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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 2011. 3. 7. 09:30

셜록 :: Power Play



 존은 할 수만 있다면 타디스를 타고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었다. 책을 뽑아다 한없이 늘어만 놓는 룸메이트의 게으르기 짝이 없는 습관을 보다 못해 몸소 팔을 걷어붙이고 바닥에서부터 책상 위까지 대청소를 하는 바람에- 저 셜록 홈즈의 노트북을 떨어트려 두 동강 냈던, 바로 그 직전 시간으로. 그럴 수만 있다면 절대 다시는 이 더러운 거실을 청소하겠다고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 모든 사건의 원인 제공을 한 게으른 룸메이트와, 갑자기 대청소를 하겠다고 난리친 자신 둘 다에게 짜증을 내던 존은 결국엔 애꿎은 BBC를 욕하기 시작했다. 나도 닥터인데 왜 난 타디스가 없는 거야? 이런 빌어먹을!


“존, 지금 당장 수리비를 지불하던지, 아니면-”

“아니면 뭐? 정말 그 멍청이 같은 짓을 하라고? 지금 농담하는 거야?”

“난 진지해요, 존.”


 거만한 포즈로 소파에 앉아 차를 홀짝이던 셜록은 방금 전까지 존이 두 동강 난 노트북을 고쳐보겠다고 씨름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그대로 방치해 둔 테이블 위의 잔해들을 바라보았다. 그 눈에 일부러 더 깊은 슬픔을 담은 척 연기하는 것을 존은 보았다. 그리고 셜록이 다시 의미심장한 눈길을 그에게 던졌을 때, 그 눈에 담겨진 비난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존은 외치고 말았다. “알았어, 알았다고!” 그러자 셜록이 의심을 품고 물었다.


“뭘 알았다는 거죠?”

“당장 수리비를 내도록 하지. 그러니까 제발 그 이상한 제안은 없었던 일로-”

“수리비를 내는 거야 상관없지만, 존. 아직 월급 직전이잖아요?”


 돈이 없을 텐데요? 라는 뒷말은 생략되었지만 그것은 직접 들은 것보다 더 생생하게 존의 귀를 통해 먹먹한 가슴에 가 닿았다. 사라와 헤어진 뒤 애써 구한 임시직을 그만두고 새로 일을 구하기 전까지 무일푼으로 놀고먹었던 나날들이 이렇게 서러울 수가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다행이 지금은 새로운 병원 일을 구해서 다니고 있지만 셜록이 말했듯 그는 지금 월급 직전이라 병원까지 출근하는 차비도 고작 내고 있는 신세였다.

 그러나 존은, 분명 저 노트북을 고치는 데에는 큰돈이 든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든 당장 고쳐서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는 셜록의 입을 꾹 다물게 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방도가 없었다. 마치 너무 급해서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사방 10km 이내로 화장실이 아무데도 없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자존심에 쩍쩍 금이 가는 소리를 듣던 존은 셜록이 “지금까지 쓴 내 카드는 어쩔 거구요?”라고 말해주기만을 바랬다. 그랬다면 앞뒤 생각할 거 없이 셜록의 멱살을 잡아 한 대 때릴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셜록은 태연했다.


“어서요, 이제 곧 마이크로프트가 말한 손님이 올 시간이라구요.”

“솔직히 말해봐. 자네 마이크로프트가 일거리를 준 게 영 마음에 안 들어서 나한테 이러는 거지?”

“음-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군요.”


 존은 이마를 감싸 쥐었다. 아무리 형이 싫어도 그렇지 어떻게 자신더러 대뜸 셜록 홈즈 사칭을 하라고 시킬 수 있단 말인가. 존은, 이 형제가 쌍으로 자신을 괴롭히는데 희열을 느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자네가 하면 되잖아!”

“할 겁니다. 제가 존 왓슨을 하지요.” 하마터면 존은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

“그게 아니라! 자네가 그렇게 형이 준 일거리를 망치고 싶으면 자네가 직접 못하겠다고 의뢰인한테 말 하라고!”

“의뢰인이 얼마나 실망하겠어요? 그 사람은 죄가 없잖아요?”

“나는 무슨 죄가 있는데?”

“몰라서 묻는 건가요?”


 손가락으로 테이블 위의 노트북을 가리키는 셜록의 다른 한 손에 이끌려 존은 자신의 소파가 아닌 셜록의 전용 소파 위에 억지로 앉았다. 노트북의 잔해를 쓸어다가 안 보이는 구석에 대충 숨기는 셜록을 보며 존은 화를 가라앉히려 애썼다.


“그래서 뭘 어쩌자는 건데?”

“이제 곧 두 시군요, 마이크로프트가 말한 손님이 올 시간이에요.”


 셜록의 말에 존이 고개를 갸웃했다.


“세 시 아니었어?”

“두 시예요, 존. 의뢰인이 오면, 당신이 탐정 셜록 홈즈라고 하고 나는 그의 조수(여기서 존은 또 한 번 짜증냈다) 존 왓슨이 되는 걸로 하죠. 당신이 의뢰인의 얘기를 듣고 엉터리 같은 추리를 해 주면 돼요. 그럼 의뢰인이 실망하고 그냥 가 버리겠죠. 마이크로프트는 화가 날 테구요. 사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닐 겁니다. 평소 하던 대로만 하세요.”


 마지막 말에 기어이 폭발하고만 존은 지금 당장 달려 나가서 병원에 찾아가 월급을 좀 가불해달라 말할 태세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그가 미처 행동에 옮기기도 전에, 아래층의 현관벨이 울렸고 셜록은 존에게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라는 무언의 압박을 주며 드물게도 몸소 아래층까지 내려가 손님을 맞이했다.


 의뢰인은 40대쯤으로 보이는 금발 머리에 전체적으로 마른 체형을 가지고 있어 조금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다소 세련된 차림을 한 여성이었다. 긴 소파에 그녀를 앉힌 셜록은 존의 옆에 팔짱을 끼고 서서 그녀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남자 둘이 아무런 행동도 없이 침묵을 지키자 어색해진 그녀는 어, 하며 둘을 번갈아 보다가 그나마 (환자를 진료할 때 나오는 무의식적인 버릇의) 부드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존을 향해 입을 열었다.


“당신이- 셜록 홈즈인가요?”


 당황한 존은 변명하려 했지만 “음, 아, 아니오 전-” 그의 말을 끊고 셜록이 대신 대답했다. 


“셜록 홈즈입니다. 전 닥터 왓슨이구요. 셜록 홈즈의 조수죠.”


 그러자 의뢰인은 미심쩍다는 듯 둘을 다시 번갈아 보다가 물었다. “정말 셜록 홈즈가 맞-”

“맞습니다. 전 탐정이 아니라 의사구요. 존 왓슨. 이쪽이, 탐정. 셜록 홈즈.” 셜록이 가공할만한 속도로 재빠르게 대답했다. 난처해진 존은 얼굴을 긁적였다.

“실례지만 성함이-?”

“아, 저는 제시 파커입니다. 남편 일로 찾아왔어요. 듣자하니, 홈즈씨가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이 없을 정도로 경찰보다 더 유능한 탐정이시라더군요.”


 그녀가 존을 향해 웃자 존이 어색하게 마주 웃어 주었다. 그러자 셜록이 존을 노려보며 소리가 나지 않게 입모양만으로 외쳤다. “반지! 반지!” 존은 파커 부인의 손에 반지가 없는 것을 보고 셜록이 무얼 말하려는지 대충 눈치 챘다. 그러나 그를 골려주고 싶어진 존은 일부러 천천히 크흠,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존, 손님이 왔는데 차 한 잔 내오지 않는 건가? 어서 준비하게.”


 그러자 셜록이 이게 무슨 말이냐는 듯 눈을 부릅떴다. 하마터면 대폭소할 뻔 한 존은 다시 파커 부인을 보며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겠군요.” 표정 관리를 하다가 아직도 셜록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걸 보았다. “존, 차는?” 이내 굳어진 얼굴을 한 셜록은 부엌으로 가 와장창, 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찻잔을 꺼냈다. 놀란 파커 부인에게 존은 “차 끓이는데 서툴러서 말이죠.” 둘러대자 파커 부인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차를 내오길 기다리며 존은 그녀에게 셜록이 말한 반지 얘기를 슬쩍 꺼냈다.


“파커 부인, 실례지만 남편 일로 오셨다고 했는데- 왼손에 반지가 없으시군요.”

“어머, 관찰력도 좋으시군요. 역시 탐정님은 굉장하신 분인가 봐요.”

“이쯤이야 별 거 아닙니다. 그렇다면 혹시...?”

“네, 이혼했어요. 제 지금 이름은 다시 제시 밀러가 된 상태죠. 이번 일은 남편 때문에 온 것이기 때문에 일부러 남편 성을 말한 거지만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셜록이 쟁반을 들고 나타났다. 존은 파커 부인의 앞에 조심성 없게 찻잔을 내려놓는 셜록을 재미있다는 듯 보다가, 그와 눈이 마주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셜록은 존의 앞에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매서운 눈길을 하곤, 의뢰인에게 들리지 않는 낮은 목소리로 그에게 쏘아붙였다.


“존, 이혼했느냐는 얘길 은근슬쩍 꺼내서 의뢰인을 탄복하게 해버리면 어떡합니까.”

“뭐? 난 네가 그렇게 말하라는 줄 알았는데?”

“그건 상대방을 놀라게 할 때나 그렇죠. 반지가 없는데 남편 일로 찾아왔다는 사람은 대부분 두 부류예요. 이혼한 남편이 정말 돈이 많아 부인이 그 유산을 노리고 있다던가, 아니면 남편이 부인의 돈을 떼어먹었다던가. 이런 식으로 노골적으로 말해서 의뢰인을 곤란하게 했어야죠! 언제까지 손님 접대를 할 생각입니까!”


 셜록이 다그치자 존은 제 앞의 찻잔에 시선을 두었다.


“글쎄- 이 찻잔이 다 빌 때까지? 하다 보니 셜록 홈즈 노릇도 괜찮은 걸.”


 셜록은 말없이 존을 노려보았다. 존은 그가 끓여온 차를 마시며- 놀랍게도 그것은 꽤 맛이 좋았다. 조금 미적지근하긴 했지만 -묵묵히 반항하기 시작했다. 난 이 차를 다시 끓여 올 생각은 없어요. 셜록의 마지막 중얼거림을 끝으로 파커 부인의 헛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수상쩍은 속닥거림이 너무 길었던 탓일까. 그녀는 경직된 얼굴로 둘을 응시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존이 사과하자 그녀는 그제야 찻잔을 손에 들고 한 모금 들이켰다. 그러나 기다리지 않고 셜록은 그녀를 닦달하기 시작했다.


“이혼한 남편의 일로 사립탐정을 찾아오다니, 어지간히 급하셨나 보군요. 그래도 시계며 가방이며 명품으로 몸을 휘감은 걸 보니 아직은 여유가 있으신 것 같은데. 이혼한 남편의 성을 그대로 썼던 이유는 그 성을 포기하기엔 남편께서 사회적으로도 지위가 높았기 때문이겠죠. 필요한 게 돈입니까, 아니면 남편입니까? 아니면 남편의 정부? 뭘 찾아드리면 되죠?”


 파커 부인에게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이 무례한 질문에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고 존은 셜록을 말리기 위해 끼어들었다.


“아, 그러니까 제 조수의 말은 부군께 어떤 큰일이 생긴 것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찻잔을 거칠게 내려놓으며 파커 부인이 대답했다.


“그래요, 제 남편이 실종되었어요. 그는 이 나라를 위해 정부 고위직에서 일하던 사람이란 말입니다. (여기서 존은 셜록이 ‘고위직에서 일하는 사람이야 흔하지.’ 라고 중얼거리는 것을 들었다) 그는, 그는...”


 파커 부인은 울컥한 듯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무리 이혼했다지만 전 남편이라구요. 실종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이렇게 모욕을 당하다니, 정말 참을 수가 없군요!”


  그러자 셜록은 흥, 하고 코웃음을 쳤다.


“어쨌든 남편이 가진 돈 때문에 찾아온 건 맞을 텐데요. 이혼하셨다니, 남편이 실종되고 나서 지급이 끊긴 위자료 때문에 남편을 찾으려는 것 아닙니까? 실종된 남편을 다시 찾으면 지금까지 받던 위자료를 계속 받을 수 있을 테고, 행여 남편의 시신을 찾게 된다면 유언장에 새겨진 액수만큼의 금액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그럼 그 명품도 계속 살 수 있을 테구요.”


  결국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존도 놀라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파커 부인은 존은 거들떠도 보지 않은 채 셜록의 앞에 가 서서 날카롭게 외쳤다.


“나 - 난, 내 딸 때문에... 그래요, 내 딸 때문에 온 거예요! 그 애는 이제 갓 18살이 되었다구요. 대학 등록비며 생활비를 모두 그 애 아버지에게서 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가 사라져버려서 당장 아이에게 필요한 돈을 구할 수가... 당신은 정말 너무하는군요!”


 그리고는 소파에 둔 가방을 주워들고는 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잠시만요, 파커부인!” 그녀는 베이커가의 하숙집을 뒤도 안 돌아보고 빠져나갔다.

 


 그녀를 쫓아 대로변까지 나갔다가 다시 하숙집으로 돌아온 존은 셜록이 제 자리에 앉아 자신이 반쯤 마시다 만 찻잔을 홀짝이는 것을 보았다. 그건 내 찻잔이라고! 외치는 것도 지친 존은 다시 제 소파에 앉아 뛰어다니느라 가빠진 숨을 진정시켰다. 그녀가 사라진 거실 문 저편을 보며 셜록이 불평했다.


“다 핑계예요. 그렇게 돈이 급하면 그 명품이라도 되팔면 되잖아요. 딸을 위해서라지만 절대 자기 물건은 포기하지 못한다는 건가요? 정말 우습군요. 하여튼 그놈의 돈 얘기는.(이 부분에서 존은 잠시 빠직했다)”

“몇십 년 간을 그리 호사스럽게 생활했을 텐데 그게 말처럼 쉽게 되겠어? 그리고, 의뢰인은 죄가 없다고 말한게 누군데? 그렇게 무례하게 굴 것 까진 없었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애꿎게 당한 그녀가 불쌍해진 존이 셜록의 태도를 타박하자 그는 뻔뻔스럽게도 다시 존을 탓했다.


“이게 다 존이 내 말을 안 듣고 명탐정 셜록 홈즈를 따라하려고 했기 때문이에요.”

“나더러 셜록 홈즈가 되라며? 이제 와서 딴소리야?”

“내 행색을 하라고 했지 내 추리까지 따라하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대신 의뢰인을 쫓아 보낸 것 아닙니까. 어쨌든 잘 됐군요. 이 정도까지 했으니 마이크로프트가 다시는 제게 사건을 의뢰하려고 하지 않겠죠.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니 말만 들어도...”


  그때였다. 현관벨소리가 울렸고, 때문에 셜록의 말이 중간에 뚝 끊겼다. 이 시간에 또 누구지? 올 사람이 없는데. 의아해진 존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아까 뛰어갔다 오느라 미처 문을 잠그지 못한 덕에 현관문을 열고 올라온 성급한 방문객은 쿵쿵거리며 그들이 있는 거실에 들어섰다.


“실례지만 여기가 셜록 홈즈씨 댁 맞습니까?”

“맞습니다만, 누구신지...”


 키가 훤칠한 중년 신사는 자신의 신분을 밝혀 그들을 놀라게 했다. “저는 마이크로프트 홈즈씨의 소개를 받고 온 윌리엄 리드라고 합니다.” 셜록과 존은 동시에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럼 파커 부인은?” 문득 정신이 든 셜록과 존은 각자 손목시계와 핸드폰 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했다. “지금 3시잖아?” “약속시간은 2시 아니었어요?” “아까 말했잖아, 셜록. 난 3시라고 알고 있었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듯, 윌리엄 리드는 반쯤 벗겨진 머리를 긁적이며 그들이 다시 그의 존재를 눈치 챌 때까지 그 자리에 그렇게 서 있었다.

 

 


+)


 그 날 밤, 그들은 잔뜩 화가 나서 찾아온 레스트레이드에게서 잔소리를 들었고- 특히 그는 존을 아연실색케 했다. “파커 부인이 단단히 화가 났더군요. 유능한 경찰을 찾기에 일부러 우리보다 나은 셜록 당신을 소개해 준건데, 대체 당신들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아, 레스트레이드 경감, 그건 셜록이-” “특히 닥터 존 왓슨, 당신 셜록과 함께 지낸다고 해서 성격도 셜록처럼 돼 버린 겁니까? 얘기를 들어보니 아주 가관이더군요. 어쩜 그렇게 심한 말을 할 수가 있죠? 그녀가 고소하겠다고 난리를 치는 통에 그거 달래느라 제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아십니까?” 이 부분에서 잠시 존은 입을 떡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니, 레스트레이드 경감. 그건 내가 아니라-” “이젠 변명까지 하는군요. 그녀가 다 얘기했다구요. 닥터 존 왓슨이라는 사람이 했던 말들에 대해서.” 그 모든 대화를 듣고 있던 셜록은 신문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그 손은 마치 웃는 것처럼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존은 어쩔 수 없이 레스트레이드 앞에서 셜록을 향해 소리 질러야 했다. 


“셜록-! 당장 다 사실대로 설명하지 못해?!”






- 화이트 칼라 시즌 2, 15화의 내용에서 따온 글 제목과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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